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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정서진 낙조, 정호승 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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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정서진 낙조, 정호승 시와 함께 서해의 끝, 정서진에서 만난 황홀한 낙조 인천 서구에 위치한 정서진은 ‘서쪽의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해로 떨어지는 석양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인천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이곳은 매일 저녁마다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정서진은 단순히 해가 지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하루의 끝자락에서 사색과 위로를 건네는 공간입니다. 저무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바쁘게 흘러간 하루가 잠시 멈춘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을빛이 점차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 삶의 무게와 고단함마저도 잠시 내려놓게 되지요. 정호승 시인의 시와 정서진의 낙조 정서진(正西津) / 정호승     벗이여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떠오를 수 있겠는가 지지 않고 어찌 해가 눈부실 수 있겠는가 해가 지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이다 낙엽이 지지 않으면 봄이 오지 않듯이 해는 지지 않으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 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 해넘이가 없이 어찌 해돋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해가 지지 않고 어찌 별들이 빛날 수 있겠는가 오늘 우리들 인생의 이 적멸의 순간 해는 지기 떄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 해는 지기 때문에 영원하다       시집 <여행> (창비/2013)  中 정서진 낙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정호승 시인의 작품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정서진의 풍경 속에서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시인은 저무는 해가 단순한 끝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희망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그의 시는 정서진 낙조와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서쪽 하늘로 붉게 떨어지는 태양은 끝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는 잠시의 쉼표일 뿐입니다. 이...